나의 독서여정을 위해 아주 어릴 때로 돌아가보면, 우리 할머니가 제일 좋아하던 옹고집전을 할머니가 밭일 하는 옆에서 낭독했던 게 떠오른다. 하지만 뭐 엄마가 사준 위인전 등 여러 전집 중 읽어본 것은 손에 꼽고(만화로 된 삼국지는 읽음=자랑), 독후감 숙제가 나오면 요약본을 읽고 써가는 요령을 피웠다. 그러다 엄마가 동네 작은 도서관에서 알바겸 봉사활동을 하시게 되어, 그 기회로 매일 출석도장 찍듯이 도서관에 가게 되었다. 시골 도서관에 얼마나 많은 책이 있었을까 싶지만, 나의 시간을 때우기에는 충분한 책들이 있었다. 흥미 위주의 소설책이긴 했지만, 그 곳에서 많은 책을 읽을 수 있었다. 하지만 고등학교 가면서는 절독(?)하게 되었고(공부도 안함), 대학생이 되어서는 시험기간에만 책을 빌려보는 사람이 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