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생활/취미생활(독서)

영어책에 대한 거부감 줄이기(로알드 달 컬렉션)

Aristto 2024. 1. 23. 03:34

판데믹이 시작되고, 집안에 갇혔다. 일도 공부도 하지 않던 백수상태로 캐나다에 갇혔다. 뭐라도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그 때 눈에 들어온 것이 한국에서 부터 가져온 로알드 달 전집이다. (총 16권으로 아마존에서 현재 CA$55.95에 팔고 있다.) 로알드 달은 영국의 유명한 소설가로 마틸다, 찰리의 초콜릿 공장으로 유명하다. 전집은 총 16권인데, 정말 짧은 책도 있고 어느정도 길이가 긴 책도 포함되어 있다. 아무튼 정말 할 일이 없어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엄청나게 휘저어야 하는 달고나 커피도 만들던 판데믹 시대에 책읽기로 마음먹는 것은 이지피지였다.

 

출처: 아마존

 

 

독서보다 영어공부를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랜덤으로 처음 고른 책은 George's Marvellous Medicine. 얇은 책 중에 가장 두꺼운(?) 책으로 시작했다. 뽑기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사실 16권 중에 정말 재미없고 힘들었던 책도 있었는데, 처음 시작한 책이 재미있었기에 독서여정이 시작될 수 있었던 것 같다. 모르는 단어에 연필로 표시하고 포스트잇에 단어를 찾아서 정리했다.

 

 

 

 

원래 재독을 고려해 책을 깨끗하게 보는 편인데, 과감히 모르는 단어에 표시를 하자고 생각했다. 영어학원을 다녀도 교재를 사야할 텐데 책을 영어 교재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원래도 어휘력이 약해서 모르는 단어를 매번 찾으면 책을 읽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표시해두고 추후에 찾아보는 식으로 했고, 정말로 유추되지 않거나 모르면 내용이 파악되지 않을 때만 바로 찾아봤다.

 

 

동화책이라고 만만히 볼 수만은 없었다. 내 단어수준이 너무 처참해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동화책도 읽기 힘들었다. 약간의 스포를 더하여 설명하자면, The BFG는 거인이야기로 해리포터의 해그리드가 구사하는 것처럼 완전하지 않은 영어를 활자에 녹여냈다. The Witches는 마녀가 등장해서 윙가르디움레비오우사처럼 주문을 외우는 내용이 많았다. 모르는 단어라 검색해보면 '로알드 달의 책에 나오는 마법 주문' 이라고 설명이 되어 있는 것도 있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또한 성인으로서 동화를 읽는 것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영어가 부족할 뿐이지 정신연령이 어린아이는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영어공부를 위해 동화 전집을 읽는 것은 그리 추천하지 않는다. 이 책들 중에서는 마틸다나 고잉솔로처럼 제법 두꺼운 책이 훨씬 재미있었기 때문에 굳이 원서 읽기를 짧은 동화책으로 시작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짧고 비교적 쉬운 내용으로 접근/시작하기가 좋다는 장점이 분명히 있고, 전집을 모두 읽는다면, 엄청난 성취감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