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생활/취미생활(독서)

나의 인생책 해리포터 영어로 다시 읽기

Aristto 2024. 2. 6. 04:06

로알드달 동화책 시리즈를 끝내고 나서는 무작정 표지를 보고 꽂히는 책을 사서 읽었다. 그러다 보니 영어도 못하는데 내용이 너무 지루했다.(취향이 아닌 책이라..) 그렇게 억지로 늘어지는 독서를 이어가던 중, 비자발적 백수가 되고 말았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새로운 도시에서 고립된 내가 할 수 있는게 뭐 얼마나 있었겠나. 지루해지던 내 취미 힘조!!!!! 나의 인생책 해리포터를 영어로 읽어보기로 했다. 

 

책 사진 찍으러 갔더니 1권 없음ㅋㅋㅋㅋㅋ(친구 빌려줌)

 

 

심지어 책은 이미 있었다...^^ 아마 동화책을 읽을 때 부터 나의 꿈은 해리포터 원서 읽기 였을지도.... 일년전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아냈었다. 저 이래봬도 준비된 사람이라구욬ㅋㅋㅋㅋㅋㅋㅋㅋ

 

해리포터를 너무 좋아해요 라고 자부할 수는 없지만, 세미 덕후 쯤은 된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다. 한국어로 된 해리포터는 몇번 읽었는지 셀 수도 없고, 엄마가 1권을 사다준 그 첫날(초등학교 5학년)의 느낌이 생생히 기억난다. 한국에서 취업 준비하며 공채 자소서 쓸 때, 감명 깊게 읽은 책으로 해리포터 쓸 정도면 세미 덕후 가능한가..? 런던 해리포터 박물관도 다녀와써효 헿..

 

 

책읽는 준비물: 따뜻한 담요와 형광펜이요. 이때까지도 독서의 느낌 20%, 영어공부 80%로 접근했던것 같다. 영어 교재를 과감히 활용한다!!!! 고 생각했는데, 돌이켜보면 후회된다. 보관용으로 형광펜 자국없는 깨끗한 책을 다시 사고싶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시 사야만한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모르는 단어를 찾고 공부하겠다고 표시하기 시작하긴 했는데, 해리포터는 내용을 알고 있어서 모르는 단어를 유추하면서 읽는데 문제가 없었다. 그렇다 보니 속도가 나고 내용도 재밌어서, 너무 재밌게 읽기 시작했다.

 

단어 외에도 인상 깊은 구절도 표시해두었다. 이건 표시할 가치가 있는데, 재독하면 이런게 왜 감명깊었을까? 생각하는 것도 재밌고, 다시 읽어도 좋은 부분일 수도 있고, 그 때의 내 감정을 느낄 수 있다. 거창할 것 같지만, 사실 'HERMIONE' 이런것도 막 표시한다. 그들의 우정 너무 사랑스러워... 마음에 드는 구절들을 표시하고 가끔은 아래처럼 사진도 찍어둔다.

 

영어공부도 조금 된다. 스네이프 교수 나올 때, the least favorite professor 라고 하는뎈ㅋㅋㅋㅋㅋㅋㅋ나는 그표현이 너무 재밌었다.

 

 
도비 죽을 때 넘 슬퍼효 엉엉

 

 

내용이 밝고 재밌는 4권까지는 술술 읽고, 다크해지는 뒤쪽은 좀 힘이 들긴 했다.(어리버리 어린 해리 좋아해요) 하지만 완독을 목표로 절대 버텨..! 중도하차란 없다. 그렇게 어찌저찌 해리포터 7권을 다 읽었다. 오디오북도 다 가지고 있는데, 영어공부를 위해 오디오북과 책읽기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고 하지만, 나와는 잘 맞지 않는 것 같아 오디오북은 외출할 때 가볍게 듣고 있다. 혹시 듣는 것과 병행하는 것이 잘 맞는다면, 정말 공부가 많이 될 것 같다.

 

오디오북 리스트

 

 

 

해리포터를 영어로 읽으면서 느낀점은 번역을 거치지 않은 작가의 라이팅 그대로를 읽는 것이 더 재밌다는 것이다. 요즘은 개정판이 나왔다고 하지만, 예전에는 버논 이모부에게 페투니아 이모만 일방적으로 존댓말을 썼었다. 가부장제도가 깃든 한국어 버젆ㅎㅎㅎㅎㅎ 그렇다보니 페투니아 이모가 조카를 데려다놓은 죄인 오브 죄인이었는데, 원서로는 그정도의 느낌은 아니었다. 영어로 읽는 해리포터는 훨씬 깊은 이해를 가능하게 했다.

 

본인에게 맞는 책을 찾는다면, 영어로 읽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을 수 있다. 그렇게 술술 익히는 원서리딩을 경험하면, 자신감이 커질 수도 있다. 영어로 해리포터 책을 줄줄외우는 덕후가 되는 날을 꿈꿔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