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연애하던 시절, 남편은 내 생각보다 훨씬 빨리 결혼 이야기를 꺼냈다. 그 때 나는 결혼이 너무 먼 미래라고 생각했고, 캐나다 가서 살꺼면 결혼하자고 대답했다. 정신차려보니 결혼식장이었고, 그렇게 결혼한지 8개월 만에 남편먼저, 2개월 후에 나도 캐나다에 도착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사람 일이라는 게 정말 그렇게 되려니 그렇게 되는 것 같다. 왜 캐나다에 가서 살자고 했는지 그 이유가 지금은 뚜렷하게 기억나지 않으니 말이다. 그리고 그 말에 오케이하고 본인이 주도해서 다 준비한 남편도 신기하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모했다. 그냥 결정했고, 짐 다들고 무작정 들어왔다.
몇년간 살아보니까 생각했던 것과 다른 것도 많지만, 왜 캐나다를 선택해서 왔는지 이야기 해보려 한다.
먼저 많은 이유들에 앞서, 나는 한국을 싫어하지 않는다. 한국인으로서 너무 자랑스럽고, 한국에서의 삶이 좋다고 생각한다. 무엇이든 빠르고, 합리적이다. 또 내 언어를 사용할 수 있고, 나와 비슷한 사람이 모여살고, 작은 나라라 어디든 금방 갈 수 있다. 남편과 둘이 다니던 직장에서 계속 일하며,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도 있었다. 그래서 나는 탈조선이 아니라 그냥 내가 생각하는 더 나은 가치를 찾아 왔다고 미리 말해두고 싶다.
- 이민을 결정하게 된 이유
1. 워라밸 : 나는 워라밸 극악의 회사를 다니다가, 조금 나은 회사로 이직을 했고, 거기에서 남편을 만나 결혼했다. 주52시간도 생겨나고 워라밸이 훨씬 좋아졌는데도, 어느정도의 야근과 회식은 너무 당연했다. 나는 어릴적, 아빠와 같이 저녁을 먹고 저녁 시간을 함께 보냈었는데, 어른이 되고 보니 그게 참 쉽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가정을 꾸린다면 함께 저녁을 보내는 워라밸 있는 삶을 살고 싶었다.
2. 지방생활 : 나는 지방 소도시에서 자랐다. 지금은 인터넷이 많이 발달되어 덜 하지만, 내가 대학가서 느낀 지방과 수도권의 차이는 정말 어마어마했다. 그래서 가정을 이루고 산다면, 최소 수도권에 살고 싶었다. 그런데 우리 회사가 있던 곳은 정말정말 시골이었다.
3. 미세먼지 : 파란 하늘이 그리웠다.
4. 자기발전 : 나는 참 열심히 사는 사람이 정말 아닌데(누워만 있는 사람), 아이러니하게도 죽는 날까지 영어공부를 해야하는게 이유였다. 어느정도 익숙해지는 업무들로 부터 매너리즘을 느꼈고, 시골에서 취미없는 생활이 계속되니 도태되고 있는 느낌을 받았다. 나는 너무 게을러서 뭔가를 찾아서 하지는 않으니, 무언가 끊임 없이 공부하고 발전해야 하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 캐나다를 선택한 이유
그냥 캐나다에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어서 시작되었지만, 유학후 이민을 하기로 결정하고 나서는 여러나라를 놓고 다시 생각해봤다. 다른 언어를 배우지 않기로 결정해서,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영국 5개 나라를 놓고 고민했다.
호주나 영국은 요즘 이민도 어렵고, 이민자에게 그다지 친절하다는 느낌을 받지 못해서 제외했고, 뉴질랜드는 채용시장이 너무 작은 것 같아서 제외했다. 미국은 학교들도 매력적이고, 여전히 기회의 땅이라고 생각했지만, 총기소지나 배우자에게 워크퍼밋을 주지 않는 부분, 비싼 학비 등의 이유로 제외했다.
남은 것은 캐나다. 오 캐나다.
맞다. 답정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답정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알버타 주를 선택한 이유
이건 더 심플하다. 알버타가 오일앤가스의 도시라 왔다. (관련 경력 유) 얼마나 추운지도 모르고 사전탐방은 무슨 사전지식도 없이 왔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캐나다에 살다보니 이 나라가 정말 매력적이기도 하고, 외국인으로 너무 서러울 때도 있다. 좀 더 살아봐야겠닼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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