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정착기/적응과정

번외. 벤쿠버 공항에서 배우자 동반 오픈워크퍼밋 받기

Aristto 2022. 10. 30. 03:04

아직 블로그에 기록하지 못한 긴 이야기가 많지만 줄여 말하면, 나는 캐나다 인사이드로 배우자 동반 오픈워크퍼밋을 신청했다가 거절당했다. 관련 이야기는 후에 자세히 해보도록 하고, 오늘은 거절 후에 벤쿠버 공항에서 오픈워크퍼밋 재신청한 후기를 적어보도록 하겠다. 

 

나는 오픈워크퍼밋을 거절당하고, 90일(신분회복 준비 기간) 내에 한국에 가게 되었다. 거절후 재고려(?)신청, 플래그폴링, 신분회복, 재신청 등 엄청 찾아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거절당하기 전부터 계획되었던 일정이고, 한달 정도 후에 인천-벤쿠버(환승, 퍼밋받아야함)-에드먼튼으로 돌아오는 계획이었다. 

 

벤쿠버에서 환승 1시간 반으로 당연히 에드먼튼 행 비행기를 놓칠거라 예상했었는데, 불행인지 다행인지 인천에서 비행기 연착으로 환승 4시간 티켓으로 변경되었다.

 

벤쿠버 도착해서 에드먼튼 가려고 환승 출입구로 갔다가 빠꾸먹었다.(어디로 어떻게 가야하는지 하나도 안찾아봄ㅋㅋㅋㅋㅋㅋㅋㅋ) 환승을 하더라도 퍼밋을 받으려면 도착 출입구로 나가야한다. 

도착으로 가세요!!!!! 커넥션에 속지마세요!!!!!!

다시 도착 출입구로 가서 이미그레이션에 도착했다. 짐을 찾아서 출입문 앞에 두고 이미그레이션에 들어가야 하는 것 같았지만, 우리는 에어캐나다 이용해서 환승지에서 짐을 찾을 필요가 없었다. 이미그레이션 출입문 앞에서 퍼밋 관련 레터를 확인 후 출입시켜 주는데, 나는 레터가 없었다. 거절당했으니까...^^ 아자씨가 자꾸 레터없으면 못들어간다고 문 안열어줬다ㅠㅠ 나는 레터는 없지만 비자를 받을 수 있는 자격이 있다고 계속 어필하니까(내 뒤로 줄이 길어지자,) 롱스토리라면서 오피서와 잘 이야기해보라고 들여보내줬다. 

 

들어가자 의자가 길게 두줄?세줄 있었고 그 뒤로도 줄 서있는 상황이었다. 마지막 사람을 찾아 그 뒤에 앉았다. 조금 기다리다보니 줄이 땡겨지고, 여권과 레터를 걷어간다. 나는 레터가 없으니까 여권만 제출했다. 투큰투큰! 잘못한 것도 없는데 심장이 바운스바운스했다.

 

그리고 오랜 기다림이 시작된다. 정말 느리다. 퍼밋을 받기위한 사람은 많은데, 오피서는 두명 뿐(중간에 세명으로 늘어나긴 함)이고, 체감 진짜진짜 느리다. 답답쓰!!!! 빨리빨리의 민족 숨넘어간다. 환승시간이 촉박한 사람들이 가서 항의하는 모습도 보였지만, 여기 다 똑같은 상황이라고 차례나 기다리라는 답변뿐이었다. 난 진작에 다음 비행기 타야지 생각했다. 릴렉스-.

 

그렇게 2시간 정도 지났더니 오피서가 내 이름을 부른다. 갔더니, 너 캐나다 뭐하러온거야? 라고 했다.(여권만 냈으니 그럴법도 하다.) 그래서 나 오픈워크퍼밋 받으러왔지. 하면서 나 오픈워크퍼밋 받았다가 거절당해서, 한국에 갔었어. 한국에서 돌아오는 길이고 남편이 워크퍼밋있어서 배우자 동반 워크퍼밋 신청하려고 해. 라고 히스토리를 좀 풀었다. 너무 쫄았고, 한국에 있는 한달동안 영어도 까먹었고, 너무 시끄럽고, 너무 무섭고, 하지만 해야할 이야기는 했다. 

 

오피서가 남편 직업, 취업 시기, 직장 이름을 물었고, 대답하다가 여기에 다있어 라며 슬금슬금 서류철 두개를 꺼냈다. 오피서가 가져가서 보더니 검토후 다시 이름부를테니 자리에 가있으라고 했다. 

 

반은 성공했다는 느낌

 

** 서류는 본인, 배우자 두개로 나누어 준비했고, 표지에 목차를 적었다. 서류목록 별로 번호를 매겨서 바로 찾아 볼 수 있게 서류옆에 번호표 태그했다. 서류는 준비하는 것이 천차만별이던데, 준비되어있던 서류가 있어서 그냥 오버스펙으로 준비해갔다. 

1. 본인 : 거절히스토리 해명레터+거절레터, 기본증명서, 메디컬검사, 캐나다 워킹 히스토리(일한 마지막날 적힌 ROE)

2. 배우자 : 혼인증명서, 여권 사본, 워크퍼밋 사본, 메디컬 검사, 현 직장 정보(잡오퍼 레터, 경력 증명서, 레퍼런스 레터, 페이스텁)

 

앉아서 또 한참 기다린다. 다음 비행기 못타겠지? 등등의 이야기를 하던 중 다시 호명되는 나의 이름!!!

 

신나서 재빠르게 갔더니 내 여권 만료일 만큼만 워크퍼밋을 줄 수 밖에 없다고 했다.(남편 워크퍼밋 만료일이 내 여권 만료일보다 더 길다.) 아주 노매럴이란 말이에욧. 세달밖에 차이 안난단 말이에욧. 이츠오케 했더니 퍼밋주고 내 입국심사 종이에 $255 적어서 밖에 나가서 돈내고 가면 된다고 했다. 아주아주 땡큐썰!!! 들어온 반대편 출구로 나가면, 오른쪽으로 고객센터가 있고, 거기에서 비용 지불하면 영수증 준다. 다 끝내고 나가는 도착층 출구에서 영수증 확인하므로 잘 챙겨야 한다. 

 

입국장 밖으로 나갔을 때, 에드먼튼행 비행기 보딩 30분 전이었다. 남편은 포기하고 다음 비행기 타고 싶어했는데, 여정이 너무 길어져서 피곤한 내가 엄청 서둘러서 에드먼튼 행 비행기 시간내에 세이브했다. 아슬아슬했으니, 퍼밋 받아야 하는 경우 환승시간을 넉넉히 하는 것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