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생활/알버타

캐나다 알버타 도시 비교하기(캘거리vs에드먼튼)

Aristto 2022. 6. 3. 00:34

 

캘거리와 에드먼튼 생활 비교하기

 

 

알버타주 캘거리에서 2년 반 정도 살았고, 알버타주 에드먼튼으로 도시 이동을 한지 한 달이 되었다.

두 도시에서 생활하며 느낀점을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애드먼튼에서 산 지 한 달 밖에 안되어 아는 것이 없고, 나는 아직 캘거리를 그리워하고, 좋아한다.

그래서 이 글이 객관적인 비교보다는 캘거리가 그리운 이유?가 되어 버릴 확률이 크지만,

그냥 내가 느낀 점을 기록해 보고자 한다. 

 

 

1. 두 도시에 대한 인식 

 

에드먼튼은 dead+edmonton이라고 하여 '데드먼튼'이라는 별명이 있다. 

 

에드먼튼이 알버타의 주도로서 국회의사당도 여기에 있고 큰 행정적인 일은 주도에서 이루어지지만,

전반적으로 캘거리와 비교하여 에드먼튼이 더 살기 좋다는 의견은 적은 것 같다.

 

내가 캘거리에서 에드먼튼으로 이사 간다고 했을 때,

'왜? 너 그래서 정말 괜찮아?' 등의 위로나 걱정을 많이 들었고,

에드먼튼으로 이사 온 첫날에도 '살기 좋은데 놔두고 왜 여기까지 오게 되었냐'는 질문도 받았다.

 

캘거리vs애드먼튼 하키 경기에서

캘거리 팬이 "WIN or LOSE, At least we don't live in EDMONTON!

(이기든 지든 (상관없어) 우린 최소한 에드먼튼에는 안 살거든)"

이라는 푯말을 들고 있을 정도니까

캘거리 사람들이 에드먼튼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맴찢...... I live in Edmonton이다...이쒸.......)

 

 

2. 물

 

캘거리는 물에서 엄청난 양의 석회가 나오고, 에드먼튼은 석회가 훨씬 적다. 

 

에드먼튼으로 처음에 이사 오고 가장 놀란 점은, 석회수 특유의 하얀 물때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는 예민한 편이 아니라 캘거리에 살 때도 물에 크게 불편함을 못 느꼈는데(

처음 6개월 정도 머릿결이 엄청 푸석푸석한 정도?, 매일매일 하얀 물때와 싸워야 하는 정도?),

막상 수도꼭지나 싱크대에서 하얀 석회가 사라지니 너무 깔끔하고 좋다.

 

 

3. 운전 스타일

 

캘거리는 2019년에 세계에서 가장 운전하기 좋은 도시로 선정되었다.

캘거리에 살 때는 사실 잘 느끼지 못했었다.

아직 여기에서는 외국인으로서 항상 긴장되고, 다 새로운 것이 사실이니까..

하지만............ 에드먼튼에 오니까 백프로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캘거리 사람들은 운전할 때 양보를 잘한다. 에드먼튼은 양보를 잘 안 한다.

에드먼튼에서는 진행방향을 미리미리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만약 갑자기 막히는 구간에 진입을 해야 하는 경우, 오바 조금 보태서 절대 껴주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에드먼튼 사람들은 규정속도를 잘 지키는 느낌이다. 아직까지는...

캘거리에서는 과속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 편이라 규정속도로 달리면 눈치가 보인다. 



4. 날씨

 

에드먼튼은 바람이 많이 분다.(5월 경험) 사람들은 캘거리도 바람이 많이 분다고 하고,

남편이 느끼기엔 캘거리랑 에드먼튼이 똑같다고 얘기하지만 그냥 이건 내가 느낀 거니까 ㅋㅋㅋ

 

에드먼튼은 일주일 중 5일 정도는 바람이 불고,

그중 3일은 외출하기 조금 불편한 정도의 바람이고,

이틀 정도는 제법 중상 정도의 바람이 분다.

 

내가 느낀 캘거리는 중상정도의 바람만 주2회 정도였던 것 같다.

 

그래서 에드먼튼은 주2회, 캘거리는 주5일 외출 가능한 느낌???이다.

 

그리고 아직 겨울을 겪어보지 못했지만, 에드먼튼의 겨울엔 시눅이 없다.

캘거리의 겨울은 -20 정도로 엄청 추웠다가,

서쪽으로 부터 따뜻한 바람이 불어 따뜻한 날씨(-5도~영상)가 잠깐 찾아오는 시눅이 존재한다.

기압이 달라져 두통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남편과 나는 관련된 두통은 없어서 시눅을 아주 좋아했다.

그래서 시눅이 없는 에드먼튼의 겨울이 좀 무섭다... 

 

 

5. 기타

 

-  고도 : 캘거리는 해발 1000m, 에드먼튼은 해발 600m 정도이다.

그래서 캘거리에서 술 마시면 쉽게 취한다고 하는데 아무튼 캘거리는 높다.  

 

- 하키에 대한 애정 : 모든 캐네디언은 하키를 좋아한다가 아무래도 사실인 거 같긴 하지만ㅋㅋㅋㅋㅋㅋㅋㅋ

에드먼튼은 찐이다. 길 어디에서나 에드먼튼의 하키팀 oilers의 깃발이나 유니폼을 아주 쉽게 볼 수 있다.

차에 깃발을 양쪽으로 달고 다니는 사람도 많고, 우리 앞집도 당장 오일러스 팀기를 집 앞에 달아놨다.

 

그에 비해 캘거리는 훨씬 더 얌전하다. 완전 찐팬 정도만 평소에도 티를 내는 정도랄까..

5월 에드먼튼vs캘거리 경기할 때, 프레임즈(캘거리 팀) 유니폼 입고 에든먼튼에 있으면 따가운 눈총을 받을 것 같았는데,

어제 캘거리에 갔을 때, 오일러스(에드먼튼 팀) 유니폼 입고 북스토어에서 일하는 사람도 봤다.

 

- 여행 : 캘거리는 벤쿠버도 11시간이면(?) 차로 갈 수도 있고,

미국(4-5시간)이나 밴프(1시간반)가 가깝다.

 

반면에 에드먼튼은 다 멀다. 재스퍼도 4시간 걸려서 갈 수 있고,

밴프나 미국은 다 캘거리를 지나쳐서 가야 한다ㅠㅠ

 

- 한인 사회 : 캘거리의 한인사회는 뉴커머스에게 편하게 느껴진다.

한인마트에도 한국인 손님 비중이 많고, cn드림이나 오픈 채팅방에서 정보를 활발하게 공유할 수 있다.

 

에드먼튼의 한인사회는 캐나다 문화에 잘 어우러져 있다.

한인마트나 한인식당에 한국인 외의 손님들이 정말 많고,

한국인 인터넷 커뮤니티가 발전되어 있지 않다.(렛츠고에드먼튼 사용)

하지만 그냥 구글에서 영어로 검색해 간 카페나, 상점에서 한국인 사장님을 만날 수 있다.  

 

 

작성하고 보니 너무 캘거리 팬 글이 되었지만,

아무래도 아직 캘거리가 더 익숙하고 좋아서 그런 것 같다.

2년 뒤에도 에드먼튼에 있으면 비교 2탄을 써봐야겠다.

 

엊그제 까지는 남편한테 '에드먼튼에 계속 살 수 있을 것 같아'라고 얘기했는데,

어제 당일치기로 캘거리에 다녀온 뒤로 곧 죽어도 캘거리로 돌아가고 싶다는 마음뿐이다.

 

캘거리 야경
에드먼튼 다운타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