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캐나다 알버타 캠핑

[캐나다 캠핑]재스퍼 와바쏘 캠핑장(Wabasso Campground)

Aristto 2022. 7. 19. 02:17

우리도 올해 드디어 캐나다에서 처음으로 캠핑을 가게 되었다. 캠핑장은 파크캐나다 홈페이지에서 예약할 수 있다. 겨울이 긴 여기에서는 모두 여름만 기다리는데, 많은 사람들이 캠핑을 즐긴다. 그래서 예약 마감이 엄청 빠르긴 하지만, 중간중간 들어가보면 취소되는 장소를 잡을 수도 있다. (알버타 파크나 브리티시컬럼비아 파크 홈페이지를 통해 주립공원 캠핑장을 예약할 수도 있다.)

출처 : 파크캐나다 홈페이지
날짜고르고, on a map 누르면 예약가능한 캠핑장이 초록색 점으로 지도에 표시된다. 출처 : 파크캐나다 홈페지이

 

우리는 재스퍼 와바쏘 캠핑장을 예약했다.(7월 초로 예약 -> 비온대서 2주 뒤 7월 중순으로 예약 변경)

예약비 $11.5(환불 불가), 캠핑장 $23/1박, 파이어퍼밋 $9.25/1박 으로 총 $43.75 지불했다.

 

그리고 대망의 캠핑날!!!! 예쁜 풍경을 보며 달려 캠핑장에 간다.

쪼꼼 지겹닼ㅋㅋㅋㅋㅋㅋㅋ 산양?사슴?도 지나친다.

 

드디어 도착해서 체크인을 하려고 했는데, 우리이름이 없다고 했다. 당당하게 우리 예약메일을 보여줬는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 사람이 엄청 난감해 하면서 우리가 예약한 곳이 여기가 아니라고 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가 예약한 캠핑장 petty far away라며..... 집에서 한시간 거리 캠핑장을 예약해두고 무언가에 홀려 8월로 예약해둔 캠핑장에 온 우리둘ㅋㅋㅋㅋㅋㅋㅋㅋ

 

그사람-"얼마나 운전해서 온거야?" 나-"4시간.......^^" 그사람-"어디에서 왔서????????" 나-"....에드먼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돌아가기 싫어서 남는자리있냐고 했더니 빈자리 확인하고 한자리 준다. Full이라고 써있었는데, 정말 다행이다ㅠㅠㅠㅠㅠㅠ 쏘 친절.. 주섬주섬 카드를 꺼내서 결제하려고 하니 차지하지 않겠단다....천사세요? 파스칼, 당신의 친절 잊지 않을게욬ㅋㅋㅋㅋㅋㅋ쿠ㅜㅜㅜㅠㅠ 캠핑장 지도랑 안내 팜플렛 주셨다. 그리고 음식물 꼭 차에 두라고, 곰 나온다고 엄청 겁준다. 심지어 로션도 냄새나니까 차에 넣어두고, just you guys만 텐트에 들어가서 자라고 했다. 

곰 뿐만 아니라 쿠거도 나오고 늑대도 나온다고 한다.

 

그렇게 얻게된 B2 자리, 장작은 그냥 원하는대로 가져올 수 있었다. 캠핑장에는 인터넷이 안되서 세상과 단절된다던데, 남편은 인터넷이 계속 됐다. (나는 shaw, 남편은 fido) 우리 자리 반대편으로 플레이그라운드 있었는데, 별로 시끄럽지는 않았다. 처음엔 캠핑사이트가 작다고 생각했는데, 아주 괜찮았다. 차 세우고도 넉넉하게 남았다. 

텐트를 먼저 치고, 테이블도 편다.
캠핑사이트에서 보이는 풍경

 

세팅하고 나서 제일 먼저 불을 지펴보는 캠핑초보다. 소시지 1차로 구워먹는다. 우리는 월마트에서 불지피는나무? 사가서 그런지 불이 바로 잘 붙었다. 

 

소시지 구워먹고, 산책다녀온다. 강변을 따라 산책로가 마련되어 있는데, 물놀이 할 수 있는 강은 아니다. 

 

그리고 캠핑 화장실이 생각보다 너무 깔끔해서 놀랐다. 와바쏘 캠핑장은 샤워실이 없어서 인기가 없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1박은 그냥 노샤워로 생각하면 괜찮을 것 같다. 우리말고는 RV카를 가지고 온 사람들도 많아서, 화장실이 붐비지는 않았다. B area 화장실 옆에는 설거지가 가능한 싱크가 하나 있었는데, C area에는 없었다. 

화장실 앞 쓰레기 버리는 곳

 

산책 끝나고 불피워서 삼겹살 먹는다. 신나게 먹고 2차 산책 다녀온다. 석양이 너무 예뻤다. 돌아와서 불 앞에 앉아 드라마 한편보니까 10시 반이되었다. 얼른 파이어핏 정리하고, 이닦고 왔다.(quiet time 밤11시~아침8시)

 

밤이 되니 기온이 엄청 떨어져서 텐트안이 제법 추웠다. 곰이 올까봐 모기향은 끄고 잤다. 침낭 하나씩 하고 담요도 껴안고 잤는데도 추웠는데, 남편은 더웠다고 했다. 남편도 나도 푹 잘잔건 아니고, 중간중간 깼는데, 나는 텐트옆을 지나가는 다람쥐(?)의 소리를 들었고, 남편은 다람쥐 소리도 듣고, 앞집 멍멍이가 무언가를 보고 맹렬히 짖는 소리도 들었다고 했다. 멍멍이가 본 것은 과연 곰이 었을깤ㅋㅋㅋㅋㅋㅋㅋㅋ

 

밤에 비가 오고 천둥이 쳤다. 텐트위로 빗방울이 떨어지자 소리가 엄청 크게 들렸는데, 천둥까지 치니까 무서웠다. 다행히 텐트가 방수가 잘돼서 뽀송뽀송하게 잘 잤다. 아침에 햇살이 좋아서 텐트에 남은 빗물을 말린다.

 

불냄새가 지겨워서 아침에 쌀쌀한데 그냥 스토브로 라면 먹기로 했다. (원래계획 : 불피워서 소시지 굽고 핫독 먹깈ㅋㅋㅋㅋ) 라면 다 먹어가는데 빗방울이 다시 떨어지기 시작한다. 놀라서 텐트를 접기 시작했는데, 빗방울이 제법 굵어져서 일단 모든걸 차에 넣고 바로 체크아웃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느낀 와바쏘 캠핑]

장점

1. 경치가 너무 좋다. 산과 강 너무 예쁘고 좋다. 물 색깔도 너무 예쁘고, 그림같다.

2. 화장실이 깔끔하다.

3. 장작이 잘 준비되어 있다. (다른데 안가봐서 비교불가지만, 모자르지 않고 크기도 적당했다.)

4. 각 자리간의 간격이 너무 넓지도, 너무 좁지도 않다. 너무 멀고 프라이빗하면, 곰 걱정 때문에 무서웠을 것 같다. 

단점

1. 샤워실이 없다.

2. 곰이 나올 위험이 있다.

3. 멀다. (캘거리, 에드먼튼에서 약4시간 거리)

 

집에 돌아와서 텐트를 말리고 정리하며, 일기예보를 잘 확인하고 비오는 날은 절대 캠핑에 가지 않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