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스모크
예전에 쓴 글을 보면 내가 한국을 떠나 캐나다에 오게 된 이유로
워라밸, 지방생활, 미세먼지, 자기발전 이렇게 네가지 이유를 꼽았다.
(혹시 관련하여 풀 스토리가 궁금하시다면 아래 블로그를 참고해주세요.)
https://canada-eng.tistory.com/38
EP1. 내가 캐나다에 오게 된 이야기
남편과 연애하던 시절, 남편은 내 생각보다 훨씬 빨리 결혼 이야기를 꺼냈다. 그 때 나는 결혼이 너무 먼 미래라고 생각했고, 캐나다 가서 살꺼면 결혼하자고 대답했다. 정신차려보니 결혼식장
canada-eng.tistory.com
나는 자연환경이 중요한 사람이다.
맑은 하늘, 자연, 넓은 산, 울창한 나무, 그런게 캐나다의 장점이고,
미세먼지가 없는 캐나다에 사는게 너무 행복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말입니다!!!!!!!!!!!!!!!!!!!!
2020년 처음 여름을 맞이했을 때, 가끔 뿌연 하늘을 보게되었는데, 산불때문이라고 했다.
그렇게 2021년, 2022년이 지나고, 이제 한여름에 산불+하늘이 뿌얘지는 것을 루틴이라고 생각은 하고 있었다.
그런데 올해는 7월도 아니고, 6월도 아닌!!!!!!! 5월 부터 불이 나기 시작했다!!!!ㅠㅠㅠㅠ
갑자기 28-30도를 웃도는 여름 날씨가 되더니 도시가 스모크에 휩싸였다.
(아마 이상기온같다. 왜냐면 작년 5월엔 추웠으니까)
일주일 전(5/14)까지는 기온이 높아지고 그렇게 중간중간 불이 났지만, 심한 정도는 아니었다.
그 때 찍은 사진보면 그래도 하늘이 파랗다.
하지만 지난 목요일(5/18)부터 마스크 없이 외출하기가 무서울 정도로 스모크가 심해졌다.
금요일에는 노란색 하늘까지 마주하게 되었고, 토요일부터는 에어퀄리티 앱이 최고수치인 11을 가리키고 일요일까지 지속되었다.
나는 주로 아이폰 기본앱에 깔린 날씨 앱을 통해 공기질을 확인하고,
알버타 주정부 홈페이지에서 산불현황을 확인한다.
산불현황에서 빨간색은 out of control(통제불가), 노란색은 불길을 잡아가고 있다는 뜻,
초록색은 under control(불을 껐꺼나 곧 꺼질 것 같은 경우), 파란색은 mutual aid로 산불 보호구역 밖에서 난 불이라고 한다.
다 타고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래 사이트에서 알버타 산불 근황을 확인할 수 있다.
https://www.arcgis.com/apps/dashboards/3ffcc2d0ef3e4e0999b0cf8b636defa3
ArcGIS Dashboards
www.arcgis.com
공기질 수치가 최악에 다다르자, 집안 공기까지 탁해지고 있었다.
우리는 곧 이사갈 계획이라 짐을 늘리지 말자며, 공기청정기 구입을 미루고 있었는데........
주말에 비소식도 있어서 나아질거라고 생각했는데.....
생명의 위협을 받는 것 같아서 얼른 나가서 다이슨 사왔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재고가 있는 왕복 40분거리 옆동네까지 가서 공수해왔다.
텍스포함 $787.49 지불했고, 캐네디언 타이어 리워드포인트 20배 행사중이라 $128 리워드 포인트 받았다.
얼른 조립해서 가동을 시작하자, 수치가 98ug/m3 이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살아있는게 용하다구욧!!!!!!!!!!!!!!!!!!!!!!!!!!
캐나다 용서모태!!!!!!!!!!!!!!!! (내가 용서안해도 캐나다 타격 0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이슨은 나를 살리기 위해 열심히 일했다.
* 수치현황: 98(12:00pm) → 89(12:03) → 70(12:08) → 36(12:57)
약 한시간만에 나를 숨쉬게해준 이쓴아 정말 고마워^^♥
수지 30ug/m3에서 감격했었는데, 헤헿 끝을 모르고 떨어진다.
오늘 아침엔 7ug/m3, 이쓴이 최고야 고마워♥
5/22 월요일, 지금은 에어퀄리티가 최고점 11보다는 1 떨어진, 10이다.
매년 이럴 것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 우울하고 다시 도망가고 싶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나는 이런 재난을 겪으며, 많은 것을 배웠다.(......갑자기 읭?)
미세먼지를 피해서 온 캐나다에서 스모크를 만나게 될 줄 누가 알았겟는가.
이전의 나라면 이미 산불이 안나는 곳으로 이주계획을 세우고 있겠지만,
인생이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을 배운 지금은, 다음은 신중하고 싶다.
그리고 다이슨이 공기청정기 중에 최고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이미 300불 값어치는 한 것 같아서 대만족이다.
앞으로는 선풍기로만 쓰더라도 감사할 따름이다.
파란하늘이 유난히 그리운 날이다.
(거짓말이다. 맨날 그립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자연, 하늘, 별 이런거 환장하는 스타일임)
'캐나다 생활 > 알버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중교통(버스) 이용해서 캘거리에서 에드먼튼가기 (0) | 2024.02.18 |
---|---|
캐나다 맛집, 파이브 가이즈(Five Guys) (0) | 2024.01.21 |
캐나다 알버타 도시 비교하기 2탄(캘거리vs에드먼튼) (17) | 2023.05.10 |
캐나다 휴대폰 통신사 이용후기 (2) | 2023.05.05 |
캐나다 알버타 레드디어 맛집, 글랜스 레스토랑 및 도넛밀 (0) | 2023.03.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