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쿠버에서 캘거리로 돌아가는 길이다. 로드트립은 이동하면서 바뀌는 풍경을 보는 재미가 있다. BC에서는 잎이 좀 넓은 나무들이 많다면, 알버타쪽으로 가까워질수록 침엽수가 주를 이루는 것을 볼 수 있다. 또 바깥 공기가 점점 쌀쌀해지는 것도 느껴진다. 우리는 캘거리로 돌아가는 길에 벤쿠버에서 3-4시간 정도 떨어진 캘로나에서 하루 머물기로 했다.
첫째날(캘로나) : 볼캐닉 힐 와이너리-서머힐 와이너리
캘로나는 오카나간 호수를 끼고 있고, 캐나다에서 따뜻한 편이라 와이너리가 많이 있다.
캘로나에 진입하면서, 와이너리와 포도밭이 많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지나가는 길에 볼캐닉 힐 와이너리에 들르게 되었다. 5종류 와인, $10에 와인테이스팅했다. 모두 친절했으나, 와인 맛은 크게 기억나지 않는다.
나는 유명한 몇 개의 와이너리 중, 미션힐에 가보고 싶었다. 그런데 예약없이 방문해서 거절당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예약하고 가는게 안전할 것 같다. 그래서 서머힐 와이너리로 이동했다. 우리 바로 앞에 큰 투어버스가 도착하는 바람에 30분 정도 기다렸다. 캘로나에서는 와이너리 투어를 많이 하는데, 버스를 타고 이동하면 운전걱정 없이 둘다 와인 시음하고 좋을 것 같다. 그런데 투어버스에서 내린 사람들 모두 취해보이긴 했닼ㅋㅋㅋㅋ 술이 약한 사람은 어려울 것 같다. 웨이팅 하는 동안 가벼운 스파클링 와인을 웰컴 드링크를 줬던 것 같다. 그거 마시고, 포도밭도 구경하고, 유명한 와인병 앞에서 사진도 찍으면 그래도 심심하지 않게 시간이 간다. 그리고 입장해서 와인테이스팅한다. 안에 엄청 북적북적하다. 나는 아이스와인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서머힐 아이스 와인은 적당히 달고 맛있었다. 전체적으로 맛있어서 왜 유명한지 알 것 같았다. 그리고 비쌀수록 맛있닼ㅋㅋㅋㅋㅋ 테이스팅하면서 맛있는건 50불~100불 정도 였다.
* 숙소 : 에어비앤비 The Hacienda by Kristine C$108.85/일
그리고 숙소로 이동한다. 이번에는 집 전체가 아닌 방 하나를 렌트하는 에어비앤비를 예약했는데, 만족도가 컸다. 우리방은 1층에 위치해 있었고, 화장실도 단독사용이 가능했다. 욕조도 있고, 세면대도 두개나 있어서 너무 편했다. 호스트는 워크아웃 베이스먼트에서 생활해서(출입문이 따로 있음) 공간이 완전히 분리되어 있어 마주치기 어려웠다. 패티오와 부엌은 공동사용이었다.
점심을 너무 배부르게 먹고, 와인을 너무 많이 마셔섴ㅋㅋㅋㅋㅋㅋ 저녁은 대충 간식으로 해결하고, 동네 산책을 했다. 산책하다가 사슴을 만났는데, 나는 처음만난 야생동물이라 너무 놀래서 얼른 도망쳤다. 제법 깊은 산속이었는데, 아무리 사슴이라도 덩치 큰 동물을 만나니까 무서웠다. 곰을 만나면 얼마나 무서울까. 동네 곳곳에 곰이 나온다는 표지판이 있었다. 야생곰을 언젠가는 꼭 봤으면 싶지만, 절대 마주치고 싶지 않기도 하다. 차에서 멀리 보는 것이 나의 작은 희망....
둘째날(버논) : Planet Bee Honey Farm-점심(Eatology) -> 이동(시카무스) : 아이스크림(D Dutchmen Dairy)
캘로나에 더 머물렀으면 좋았겠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길을 떠난다. 가는 길에 버논에 들러 가기로 한다.
가는 길에 마주친 꿀 농장에 들어갔다. 실내에 박물관 처럼 전시된 통유리창이 있고 통로가 밖으로 연결되어 있어, 벌들이 꿀을 나르는 모습을 실제로 볼 수 있다. 별거 아니지만,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더라. 그리고 벌꿀 술인 Mead를 처음 만나게 됐다. 살짝 아이스 와인 느낌도 나는데, 또 다르다. 꿀 알레르기 없으면 꼭 시음해보시길 강추한다. 와인처럼 과일 맛도 선택할 수 있고, 부드럽고, 맛있다.
우리는 다운타운 Eatology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삼십분~한시간 정도 웨이팅 했다. 유명한 레스토랑!!!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우리는 둘다 버거랑 프라이즈(나는 포테이토 변경) 먹었는데, 버거가 너무 커서 먹기 불편하긴하다. 커틀러리 나오니까 잘라 먹을 수 있다. 우리가 워낙 배가 고프기도 했지만, 맛있었다.
블랜즈 중독자는 블랜즈에서 마지막 핫초코를 먹고 다시 떠난다.
(캘거리에는 블랜즈가 없고, 애드먼튼에는 6월에 한곳 오픈했다. 블랜즈는 온리 밀크핫초코만 맛있다)
그리고 남편 친구에게 추천받은 아이스크림집에 간다. 목장에서 운영하는 아이스크림 가게다. 젖소가 바로 옆에 있다. 조금....음..?.......음?...안보고 먹어야 죄책감이 없다구요ㅠㅠㅠㅠㅠㅠ 누가오겠나 싶은 위치라고 생각하는데, 사람이 어마어마하게 많다. 웨이팅 조금하고 아이스크림 먹었다. 아이스크림은 언제나 맛있어서 맛있었지만, 특별한 맛은 아니다. 지나가는 길이라면 또 들를 것 같다.
아이스크림을 먹고 나서 돌아오는 길은 너무 지루했다. ㅠㅠㅋㅋㅋㅋㅋ 역시 로드트립은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너무 어렵다. 가도가도 끝이 없는 느낌이다. 하지만 원웨이로 하는 로드트립은 너무 좋을 것 같다. 록키산맥을 넘는 벤쿠버-캘거리 로드트립을 추천한다. 아름다운 밴프를 넘어 중간중간 예쁜 동네들도 몽땅 들르는 아주 여유로운 로드트립을 꿈꿔본다.
** 2020년 6월 여행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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